고구마 싹 따서 삶아서 널고, 토란대도, 땅콩고 까서 널고
최한순(82, 동향면 학선리)

9월24일 날은 밤 줍고 와서 행거 놓고 왔다.
세월이 왜 이리 잘 가냐. 어너덧 추석이 와다.
아들들이 안 오고 있다. 추석에는 아들, 딸 와 좋다. 손자들도 오야 좋고, 며느리도 오야 좋다.
고추 한 근에 이만원 한 대요. 너무 비싸요. 할 수 없다. 비싸도 먹어야 산다. 할 수 없다.
밥도 먹고, 고추도 먹어야 산다.
나는 고구마 싹 따서 쌀마서 널고, 토란대 까서 널고 했다.
어지는 땅콩 카고 식거서 널어다.
할 일도 만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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