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주(83, 마령면 강정리)

잔잔히 바람불고 흰 구름 떠가는 가을 하늘 바라보며 그리운 어머니 생각 나.
살포시 눈을 감고 눈물 짓지요.
언제 다시 만나 볼까 보고푼 어머니.
내 곁을 떠나신지 어언 50년.
꿈속에나 만나뵐까 그리운 어머니.
행상 50년에 거칠어진 말투. 행여 어린 자식들 굼길세라 거친 눈, 비 마다않고 온몸으로 안으시고 한 평생 고생하며 살아오신 어머니.
깜깜한 밤, 마루 끝에 홀로 앉아 해진 버선 매만지며 긴 한숨소리 탄식일까? 넔두리일까?
지금도 당신의 긴 한숨소리 귀가를 맴돔니다.
50주년 기일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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