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YMCA가 마련한 “진안교육, 대안은 없는가?”란 주제로 지난 11일 문화의 집 강당에서 학부모를 비롯해 교육관계자, 진안 YMCA 임수진 이사장, 진수룡 교육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시민논단이 개최 됐다. 이번 시민논단은 지역의 현안 문제인 만큼 한일장신대학교 기독교교육학 박화경 교수의 ‘오늘의 청소년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 ‘청소년의 현실과 과제’란 주제 강연과 서경희 학부모의 ‘부모가 바라본 진안교육현실’, 전라고등학교 이상화 교사의 ‘변화를 기다리는 진안교육’, 진안여자중학교 이상훈 교사의 ‘진안교육의 현실과 새로운 실험’, 진솔대안학교 임천호 교장의 ‘진안교육 이래서 희망있다’ 등 분야별 발표회를 가졌다.이후 시민논단에 참가한 참여자들과 함께 자유스런 토론회를 가져 진안 청소년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었다.발제1- 이상화 전라고 교사변화를 기다리는 진안교육Ⅰ. 현황우리 진안군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재학하고 있는 학생수는 인구대비 5%대안 약 1,400명 정도다. 이들 중 반절에 약간 못 미치는 540명 정도가 관내 중학교에 흡수된다고 여겨진다. 이들이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상당수가 타 지역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고 있는데 진안읍의 경우, 중학교와 여중에서 졸업하는 3학년 학생 100여 명 중에서 해마다 평균 20%이상이 타 지역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있다. 나머지 학생모두가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한다고 하여도, 관내 고교에 신입생으로 진학하고 있는 학생이 140-150명 정도 되기 때문에 입학생중 상당수가 타 지역 출신 학생들로 채워지고 있는 현실이다. Ⅱ. 문제제기1. 정원 확보가 가장 절실한 형편 현재 관내 학교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커다란 문제는 정원 확보의 문제다. 특히나 고등학교의 경우에 학년 초 신입생 입학 시에 일시적으로 타 지역 학생들로 정원의 일부가 채워지기는 하지만 대부분 채 1년도 안되어서 다시 타 지역으로 전학을 가는 경우가 생겨 결국에는 정원 미달현상이 지속 되고 있다. 과거와 비교할 때,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할 때 지역 출신 학생들의 관내 상급학교 진학의 단절성이 심하다고 할 수 있다.2. 우리 지방의 특색에 맞는 학교가 없다.진안군의 특색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농촌과 산간이라는 지형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맞추어 최소한 지역의 특성에 맞는 학교가 존립해야한다. 보다 직접적으로 옮기면 관내 고등학교에 공고가 있는데 원래 농고였으나 70년대 말에 종합고등학교로, 다시 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공고로 바뀌었다. 과연 공고의 존립이 고장의 발전에 얼마나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과거 농고 시절에 배출된 졸업생들은 그래도 고장에 머물며 농업계통의 공직, 자영업, 농촌 지도자로서 활동하여 지역발전을 위한 역할을 하였던 것과는 대조가 된다. 3. 자치 단체의 교육현장 지원 미흡군 재정자립도가 11%정도인 진안군의 경우, 인건비 해결이 우선이라는 문제가 있어 교육현장에 직접 지원하는 예산이 아직 편성되지 못하여 타 지역에 비교하여 교육재정 지원의 낙후성이 존재하고 있다. 진안군의 경우 수몰지역 학생에게 수자원 공사에서 학생 복지비 차원의 기탁금형식의 지원이 있으나 이는 관내 전체적인 교육적 지원 명목이 되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가 지역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깊이 공감하여 합리적인 교육지원 계획을 짜서 예산을 반영하고 관내 학교에 직접 지원할 수 있는 마인드와 실천이 요구된다.Ⅲ.맺는 말1. 거듭 필요한 훌륭한 선생님산업화와 정보화가 급속하게 이루어지는 금세기에 교사의 자발적인 사명감과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 천직이다라고 생각했던 교육관이 이제는 개인 및 단체의 행복 추구와 비슷한 직업관으로 그 방향이 변화하고 있다. 학창시절에 하나로 이끌어 주시는 정신적 지주가 되는 교사가 절실함과 동시에 그 분들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우리는 그것을 찾아야 한다.2. 우수학생 유치 방법은 없는가?지자체 및 관내교육기관 및 주민이 지속적으로 내 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이와 더불어 우수학생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함께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학교가 학생의 인성교육에 바탕을 두고 진학지도에 심혈을 기울이도록 모든 주민들의 신뢰를 모아 주어야하고, 학생들에게는 전인 교육에 플러스 학업성취를 위한 동기를 부여하면서 이끌어 주고 밀어 주어야한다. 발제2- 이상훈 진안여중 교사진안교육의 현실과 반성진안을 떠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교육 문제이다. 학부모들은 자녀교육을 위해 자식을 도시로만 전학시키려 하고 있으며, 기회만 주어지면 도시로 이사를 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지역학교는 많은 인재들을 도시에 내어주고 갈수록 황폐화되어 가고 있다.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서는 교사와 학부모, 지역교육청, 지방자치단체의 교육에 대한 현실과 반성, 이에 대한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교사가 변화되어야 한다교사들이 진안에서 근무하는 것을 선호하는 이유는 전주에서 통근하기 쉽기 때문이며, 전주에서 가깝지만 이 지역이 농촌지역이라 농어촌가산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농어촌가산점은 교사가 승진하는데 아주 중요한 점수이며 교사 대부분이 승진에 매몰되어 있다. 이런 풍토는 진안지역만이 아니지만 이에 대해서는 승진체계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 교장 단임제나 선출보직제가 그 대안이며 교사뿐만 아니라 교장까지도 평가제를 도입하여야 한다. 다른 한 가지는 교직사회에 대한 믿음과 교사에 대한 존중하는 풍토가 필요하다. 그래서 평교사라 하여도 교직사회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2. 지역교육청과 지자체의 교육에 대한 진지한 고민 필요진안교육청은 지역교육에 대한 고민이나 노력이 없었다. 진안지역 소규모의 학교의 특성을 무시하고 지역교육청에서 행사를 추진하게 되니 학교는 경쟁적으로 참여 할 수밖에 없고 그 결과 수업 결손을 가져온다. 수업 결손은 학력 저하로 이어진다. 이런 상황이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앞 다투어 지역과 학교를 떠나게 하고 있다. 지역교육청에서는 진안지역의 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무엇 때문에 지역 학부모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는가, 어떻게 하면 소규모 학교를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또한 각급 학교에 지시보다는 지원 시스템을 가지고 지역교육 발전에 다가서야 되겠다. 교육청과 함께, 진안군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지역 교육 현실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군은 전혀 상관없는 일인 양 팔짱만 끼고 있다. 진안군은 군민들의 생활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교육 분야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의 인재 육성 없이는 진안의 미래는 없기 때문에 더욱 시급하다. 이제라도 진안군은 종합적인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행정적 노력과 재정적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3. 학부모의 획기적인 의식의 전환진안읍내에 통학구를 위반하면서 특정학교로 입학시키는 경우에서 진안지역 학부모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전통이 있는 학교를 나와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생각이다. 역사가 오래되고 동문이 많은 학교를 졸업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또 학력을 이야기한다. 학교의 학력수준이 높으니 멀더라도 자가용으로 등교시켜서 자식 학력을 높이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자녀의 학력이 학교에 따라 좌우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모양인데 이런 생각은 전적으로 잘못된 생각이고 편견이다. 이런 인식 속에서 자녀를 도시로만 보내면 학력이 신장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학부모들의 의식도 전환되어야 한다. 진안 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는 교사가 변화되어야 하고 지역교육청과 지자체도 교육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지역에 맞는 교육의 대안을 마련하여 실천해야 한다. 그래서 학부모의 초조함을 떨쳐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학부모도 지역사회에서 교육에 대한 무조건적 비판보다 합리적인 요구와 협력이 요구된다. 이렇게 될 때 진안교육의 미래가 밝아질 것으로 생각된다.발제4- 임천호 진솔대안학교 교장진안교육 이래서 희망 있다.교육을 과학적인 학문으로 최초로 조직한 독일이 낳은 위대한 교육학자인 헤르바르트(Johann Friedrich Herbart)는 그의 저서 - 일반교육학에서 “교육의 목적을 윤리학에, 교육의 방법을 심리학에 기초하여야 한다”고 했다. 현재의 진안군을 포함한 농어촌 지역의 교육은 교육의 주체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진 듯한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이로 인한 교육의 퇴행이 피부로 느껴진다고들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심리적인 위축은 사실 근거가 없다. 이것은 교육을 양적, 물적인 잣대로 계량화한 올바르지 못한 심리적 공황일 뿐이다.9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나라 교육현장의 최대의 난제는 과밀 학급이었다. 다시 말하면 교사와 학생수의 비율이 1:50을 넘어 학교인가? 공장인가? 라는 자조적인 반응이 교단에 들렸었다. 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요소로 교사와 학생의 수는 중요한 사안이다. 미국의 사례에서도 보듯 SAT상위 10위의 명문 고교의 교사 수와 학생의 비율은 1:8을 넘지 않는다.(자료 : Thomas Jcfferson School 1:6 / Phillips Exeter 1:5 / Concord Academy 1:7 / AcndcmyFhillips Academy 1:6 / AndoverMilton Academy 1:5 등)이상적인 교사와 학생 수에 대한 비율에 대한 구체적인 인구에 대하여 아는 바 없지만 이는 교사의 능력과 자질, 학생의 특성과 동질성에 따라 탄력적으로 결과는 상이하겠으나 이상적인 교사에 대한 비율은 1:1인 때 교육의 질을 확보와 수월성 확보가 손쉬움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적은 교사와 많은 학생 수보다는 많은 교사와 적은 학생 수에서 효과적인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것 자명하다.진안군은 인구 감소로 고심하고 있다. 교육적인 부문에서도 학교 정원을 채우지 못할 정도로 학생인구가 급감하고 있다. 우려할 만한 상황이지만 한편으로는 교사와 학생의 수의 비율에 있어 중학교 1:5 고등학교 1:8 비율로 산술적으로는 이상적인 비율을 가지고 있다.이는 진안군에 교육에 투자할 인적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는 이야기와도 통한다고 하겠다. 검인하면 어떤 대도시의 어떤 명문 사립학교도 추종할 수 없는 교육의 인적 인프라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그럼에도 진안군 학부모들이 자녀가 상급학교 진급시기가 되면 대도시로 유학 내지 이사를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우수한 교사자원이 개개의 학교 중심으로 편성되어 있어 단위 학교 입장에서 보면 최소한의 교사로 학교를 운영해야하는 규모의 문제가 따르기에 학교 운영 주체인 교장은 교육의 인적 인프라의 활용에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이것이 교육효과의 악화를 나타난다고 생각된다. 다시 말하면 진안군 전체의 교육인적자원은 풍부한데 학교와 학교간의 호환성이 없기에 이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약체로 평가된다는 것이다.만일 교육관계규정을 개정을 통해 전라북도교육감의 지도 아래 각 지역 교육장이 그 지역의 학교 교육 운영에 관한 통일과 호환성을 높이는 정책을 위한다면 교육적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리라 생각된다. (교환 학생제, 학생 특성을 재판한 특기 적성 교육, 학업을 수준별로 편성한 개별화 교육 등은 현시점에서도 가능하다.)그 외에도 진안군은 교육적으로 활용가치가 높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여러 문화시설이 구비되어 있고 농학학업을 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과 경로효친 교육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도 마련되어 있다. 이러한 장점을 적극적으로 살려나간다면 진안 교육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단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