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 김장을 할지
최한순(82, 동향면 학선리)

오늘은 수요일. 도자기 만들로 간다.
세월도 잘도 간다. 어너덨 산천에 단풍이 들어 황혼 되었다.
저 나무가 우수수 떨어지면 줄기만 남는다. 볼 거 없는 세월이 된다.
산도 넘고, 물도 건너 나 여기 있다. 동서남북 바라보이 한심하다.
산천초목은 단풍이 들고, 갈곳 없는 우리 무엇을 하까. 한심하다.
봉곡교회는 세 번채 주일에 김장한대요. 우리는 언지 할지.
겨울에는 김장을 해야 이저버린다. 메주도 끌리야 한다. 그리면 가을일은 다 한다.
예날에는 도신을 하고 유집에 떡도 주고 했다. 지금은 그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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