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산업화를 거치면서 많은 발전을 거듭했고, 국민소득도 크게 향상되어 잘 사는 나라의 대열에 선지 오래다. 그러나 농촌의 현실은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모습이 보이지 않고 농촌 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인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런 현실임에도 분명 발전가능성이 있으리라고 생각되어 농촌학교의 몇 가지 실태와 문제점들을 알아보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1. 농촌학교 및 학생 실태1990년만 해도 진안군은 초등학교가 40개가 넘었고, 학생수도 6000명이 넘었다. 14년이 지난 2004년 현재 진안군 관내 초등학교는 14개에 학생수도 1500명이 채 안 된다. 학교수나 학생수가 14년 전에 비해 1/4로 줄어든 셈이다. 용담댐 수몰 영향도 다소 있긴 하지만 현재 농촌학교의 전반적인 현실이라고 볼 수 있다. 이대로 줄어든다면 10여년 후에는 진안군 초등학생수는 4∼5백명으로 현재 진안초등학교 한 학교의 학생수 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것 같다. 학교수는 1개면 1개교의 거점학교 운영으로 11개 학교는 존치가 되리라고 본다. 그렇게 되면 면 지역 학교는 학생수가 전교생이 20여명 남짓 되리라 예상되며 한 학년에 한 명도 없는 학교도 있을 것이다. 현재 1년 동안 1개면에 출생 신고를 하는 어린이가 한두 명밖에 안되는 면도 있다니 향후 진안 관내 학생수가 어떻게 될 것인가는 뻔한 일이다.학교 시설면으로는 도시 학교보다 훨씬 좋아졌으며 교수 매체도 현대화되어 교육환경은 도시는 물론 선진국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잘 되어 있다. 교실마다 초고속 인터넷이 연결되어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으며 프로젝션 TV, OHP, 디지털카메라, 컴퓨터, 프린터, 프로젝터 등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교수매체는 거의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다. 또한 여유 있는 교실을 이용하여 미술실, 음악실, 컴퓨터실, 예절실 등 다양한 특별실을 갖추고 있어 특기적성 교육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도시의 학교는 학생수도 많고 교실도 많아 학교에 따라서는 교수 매체가 한두 가지 정도밖에 구비되지 못한 실정이다. 교육환경으로 보면 이곳 진안은 앞서가는 선진국 수준의 교육환경을 갖추었고, 시내 학교는 학교에 따라 교육환경이 열악하다. 그러면 교육환경이 좋으니 교육도 선진국 수준으로 되느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명쾌하게 대답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첫째, 적은 학생의 수업이 열기가 부족하다. 한 학급에 학생수가 한두 명이 있는 경우도 있고 5∼6명 안팎의 학급이 상당수 차지하는 학교가 많아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경쟁력이 부족하고, 학생수가 어느 정도 있어야 수업도 활발히 이루어지는데 학습에 대한 열기가 부족하여 학습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편이다.둘째,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학생들은 도시로 보내야 교육이 제대로 되는 줄 알고 초등학교부터 도시로 보내고, 남아있는 학생들은 열등감을 가진 학생들이 많아 학습에 대한 의욕이 부족한 편이며 결손가정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점도 이유 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2. 농촌학교 운영 방안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농촌학교를 살리기 위해 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번에 새로 교육감으로 당선된 최규호 교육감도 농촌학교를 살리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기대가 된다. 그렇다면 학생 수를 늘리는 근본적인 정책부터 세워야 하지 않겠는가? 학생 수를 늘리려면 젊은이들이 도시에서 농촌으로 들어오려면 소득이 있어야 하고 농촌에서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에서 많은 노력은 하고 있으나 아직은 성과가 미미한 편이다. 시설과 환경은 좋고 학생수가 적은 학교의 효율적인 운영 방안으로 도시학교의 과밀학급 학생들의 이동 수업을 하는 것이 한 방안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이동, 중식, 지도교사, 교육과정 운영의 문제점은 많으나 이동수업이 가능하다면 도시 학생들의 농촌 체험학습을 겸한 교육이 학생들이 성장과 사회생활 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3. 맺으며농촌학교가 아무리 교육환경이 좋아도 학생이 없으면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근본적인 문제는 농촌에서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농사만 지어서는 생활을 할 수 없어 도시로 나가게 되고 특히 어린이를 낳을 수 있는 젊은이들이 떠나고 노인들만 남게 되어 학생이 없을 수밖에 없다.농촌학교 학생 수가 많게 하려면 소득사업을 늘려 젊은이들이 도시로 가지 않고도 농촌에서 풍요롭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라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 우수한 인재들의 농업 대학 진학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영농인의 꿈을 키우도록 적극 지원하여 농촌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하고 그 젊은이들 스스로가 농업 연구에 전력을 다하여 세계적인 농업국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또 시설 좋은 농촌 학교는 도시학생들의 농촌체험 학습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하는 방안도 좋을 것 같다. 도시에서 학교 생활 외엔 학원 등 과외 활동으로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은 농촌에 대해서는 생소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하루를 농촌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기숙사를 마련하여 1주일, 한 달 또는 한 학기를 농촌학교에서 보낸다면 살아가는 동안 값진 추억을 가슴깊이 간직하고 생명을 존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 바른 인성을 지니게 될 것이며 농촌을 바르게 이해하고 농촌의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어 농촌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대로 가면 몇 년 뒤에는 농촌학교 대부분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학교라도 있으면 교육뿐 아니라 그 지방의 문화를 이끌어 가는 중심역할을 하지만 학교마저 없어진다면 농촌의 황폐화는 더욱 빨라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하루 속히 농촌교육특별법을 만들어 농촌학교를 살리고, 농촌이 잘 살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여 도시와 농촌이 고루 발전하는 나라가 되도록 해야 모든 국민이 마음놓고 우리 것을 먹고 마시며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건강한 나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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