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비와야 헛것이다
최한순(82, 동향면 학선리)

오늘은 목요일이다. 중신중 이훙근이가 칠십팔세로 이 세상을 떠났대요. 진안 의료원 모시고 있대요. 금요일 날 건너 골자기 밭으로 온대요.
사람은 한 번 났다 죽는 거는 정해져있다. 아들 둘, 딸 하나다. 이를 때는 자식이 만아야 좋다.
우리는 아직도 김장을 안 했다.
비가 왜 일이 만이 오야. 우리 김장도 못하겠다. 요세는 비 와야 헛것이다.
농사도 끗났다. 비가 올 나며 제진장이 왔스면 배추가 잘 되지만 인재 끝났다.
올해는 비가 너무 안 와서 배추는 안 좋다. 무수는 잘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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