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리 베이커리 ☎433-9464

▲ 리플리 베이커리 가족들이 갓 구운 빵을 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갓 구운 빵들이 먹음직스럽다.
제과 체인점이 즐비한 요즘, ‘리플리 베이커리(대표 한종호)’라는 상호가 낯설다.
익숙한 제과점이 아닌 것 같아 리플리 베이커리 문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빵 굽는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익숙한 식빵과 팥빵은 물론 네티스, 붓세, 머핀 등 보기 좋고 맛깔스러운 쿠키와 빵이 매장에 가득하다.
가게를 운영하는 한종호 대표와 모든 빵과 쿠키를 직접 제작하는 이중섭 제과제빵기술자는 벌써 5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

손님들의 연령별, 성별 취향까지 꿰차고 있는 한종호씨에게 가장 잘 팔리는 빵이 무어냐고 물었더니 빵 중에 으뜸은 단연 ‘팥빵’이란다.

“주로 어르신들이 팥빵을 많이 드세요. 싸고 무난하잖아요. 그래도 맛있는 만큼 빨리 질려 버릴 수도 있어 팥빵 만들 때 신경을 좀 쓴답니다. 그리고 여성들은 모카 빵을 많이 드시죠. 동봉된 모카생크림에 찍어 먹는 게 그렇게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외국인 여성들은 아무래도 바게트를 많이 찾고, 아이들은 피자 빵을 가장 많이 사가요. 남성들은 종류별로 다 사가는 편이에요.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식구들에게 사주는 거겠죠.”

한씨의 설명을 듣다 보니 빵 종류가 상당히 많다. 손님들이 매장을 둘러보면 무엇을 골라야 할지 난감해할 것만 같았다.

제빵제과 경력 23년째인 이중섭 기술자는 아직도 연구하고 공부하는 기술자다.
“여기 빵만 예순 가지가 넘어요. 빵 만들기 시작한 게 벌써 23년째지만 만들어도 만들어도 종류가 끝이 없어요. 계절별로 만드는 빵 종류와 방법이 다 틀려요. 단순하게 생각했다간 큰 코 다치죠.”

한종호씨에게 리플리 베이커리의 경쟁력을 물었다.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가 무엇일지 늘 고민했어요.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덤’이었죠. 우린 친절도 친절이지만 덤을 항상 챙겼어요. 빵 하나 더 얹어주는 것이 고객들의 발길을 이끈 것이죠. 우리나라에서 ‘리플리 베이커리’는 여기뿐이에요. 진안 고유의 제과점을 꾸려나간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껴요.”

겉만 보자면 큰 기업도 아니고 동네에서 볼 수 있는 작고 소박한 빵가게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주인장의 따뜻한 미소와 베이커리에 대한 자부심만은 그 무엇보다도 밝게 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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