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순(82, 동향면 학선리)

사람 사는 이야기 할 말 머가 있야. 세월도 안 좋아서 할 말도 없다.
살다가 보이 세월도 너무나 안 좋다.
우리들이 살면 한 백년 살라든가. 가는 세월 막을 수 인나. 잡을 수가 인나.
어디를 가야 보고, 듯고 하지요. 가도 안고, 보도 안하이 머를 쓸까.
할 말도 없다.
우리가 아들도 만고, 며느리도 만타는데,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업적을 남기라고 했다.
나는 해 논거는 아들, 딸 칠남매 사년 대학 마친거 밖에 없다.
내가 오십칠살까지 삼베질 해서 팔고, 지금 열필 있다.
내 옷 해 노코, 내 나이 83이다.
논 백마지기 지고, 밥 먹고 산다.
밭은 천오백평이다.
2021년 갈 곳은 한군대 박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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