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집 '해리포터 마술교실' 신동헌 강사

▲ 신동헌 강사
“아주 어렸을 적에 TV를 통해 마술사를 처음 봤죠. 너무 신기해서 하루 종일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던 게 기억나요. 다음날 곧장 서점으로 달려가 마술에 관한 책을 샀어요. 그 후로 줄곧 책과 동영상을 통해 배웠어요. 마술도구를 구입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워 되도록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사물들을 이용하고 있어요.”

실로 전문 강사에게 한번 배워 보기는커녕, 마술사들을 실제로 본 적도 없다는 신동헌(진안제일고3) 군이다. 가방을 열어보니 마술도구와 마술에 관한 책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은결 마술사가 직접 편찬한 마술 해법책은 언제부터 읽었는지 조금만 손대면 곧 찢어질 지경이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신동헌 강사는 방학을 맞아 초등학생들의 마술선생님이 되었다. 문화의 집에서 방학프로그램으로 마련한 ‘해리포터 마술교실’에 강사로 나선 것이다.

신 강사는 이미 구자운 태권도교실에서 태권도 사범으로 활동 중이고 청소년 수련관 자전거 동아리 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여기저기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문화의 집이나 청소년 수련관에서 진행하는 캠프에도 참여해 항상 아이들을 지도하고 통솔하는 지도자 역할을 도맡아 한다. 덕분에 마술강사에 대한 부담은 좀 덜었다.

“지도자 역할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원래 감투 쓰는 것을 싫어하거든요. 그래도 이번 해리포터 마술학교 같은 경우는 제가 자진해서 하겠다고 했어요. 마술 강사는 꼭 해보고 싶었고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은 일 중 하나거든요.”

신 강사는 3월이 되면 전주 비전대학교에 입학한다. 진안에서 줄곧 지내다가 곧 전주로 떠나게 되니 섭섭하기도 할 터, 이번 마술교실이 신 강사에게는 남다른 추억거리다.

“마술은 저에겐 행복이에요. 사람들에게 마술을 보여줌으로 해서 행복을 느껴요. 사람들이 신기해하며 환호해 줄 때마다 ‘아, 이래서 마술을 하는구나.’라고 느껴요. 책을 통해 마술을 배워서 힘들 때도 많았는데 그 마술을 완전 내 것으로 만들었을 때 기분은….”

마술에 대한 대학 교육은 체계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아 하고 싶은 마술을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다는 신 강사.

“태권도도 좋아하지만 마술이 더 하고 싶었어요. 솔직히 대학교에 마술학과가 있었다면 전 주저 없이 태권도학과가 아닌 마술학과를 선택했을 거예요. 제가 제일 존경하는 이은결 마술사에게 직접 배울 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 연습할 거예요.”

신동헌 강사는 마술에 대한 남다른 욕심을 열정으로 승화시켜 관내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희망을 선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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