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문드문 핀 벚꽃과 목련꽃
오고 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매혹시킨다
이순주(84, 마령면 강정리)

새로운 한자공부. 선생과 같이서 한자를 써 보지만 마음과 생각대로 써지지 않는 어려운 한자공부. 썻다가 지우고, 썻다가 지우고. 노트가 다 찢어질 정도로 연습해 겨우 성공한 '국'자.
생각와 마음은 요동치고 꿈틀대지만 글씨 따로, 연필따로.
오늘 밤은 한자 글씨와 밤새 씨름하다 뜬 눈으로 지샜다.
밖에는 먼동이 환희 발가온다. 밤이 지나면 날이 밝드시 하다보면 언젠가는 이 한자도 꼭 성공할 수 있을거야.
아무리 나이가 많지만 내겐 포기란 없다. 파이팅.
겨울이 빨리가고 여름이 길어지려는지, 3월16일에는 병원을 가느라 전주에 가는데 아중역 가로수 사이사이로 청순하고 아름다운 목련꽃들이 방실방실 하얗게 피어, 오가는 사람들에 눈길을 매혹시키며 드문 드문 핀 벚꽃과 봄나드리 인사를 한다.
우리집 앞뜰앤 아직도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고 있는데, 너희들은 정말 부지런하구나. 차창밖으로 목련과 벚꽃의 향에 취해 깜빡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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