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얼굴에 웃음피면 행복도 '솔솔'
손님 얼굴에 웃음피면 행복도 '솔솔'
  • 박채량 기자
  • 승인 2008.01.26 2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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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머리방 ☎432-6204

▲ 설 머리방 설순이씨가 손님 머리를 해주고 있다.
20년간 하나의 상호를 가지고 한 가지 기술에 매진하며 산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 특히 30년을 향하는 동안 하나의 기술로 많은 세대변화에 적응하며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를 이겨내고 서비스업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신뢰감을 쌓아가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래도 경기를 타죠. 이번에는 세금이 하도 올라서 불가피하게 요금을 인상하게 됐어요. 그래도 주민들이 다 수긍을 해주시니 고맙죠. 아파트 분들뿐만 아니라 정천, 용담, 안천 등 관내 지역주민들이 찾아주어서 그래도 기운 나요. 먼 곳에서 저만 믿고 오시는 분들이잖아요.”

읍내 주공 1차 아파트 단지에 둥지를 틀고 관내 주민들의 머리스타일을 책임지는 설 머리방 주인 설순이씨는 20살 때부터 시작한 미용기술로 주민들의 머리스타일을 다룬 지 20년, 미용사로 살아온 지는 벌써 28년이다.

1987년에 정천면에서 성의 앞 글자를 따 ‘설 머리방’이라 상호를 정하고 처음 미용실을 운영했다. 그때 손님으로 왔던 주민들은 기어이 버스를 타고 읍까지 나와 지금의 설 머리방을 찾는다. 용담면과 안천면에서 소문을 듣고 머리방을 찾았다가 이내 단골이 되어버린다.

“한두 번 정도 오다가 제 손이 마음에 드는지 단골이 되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기분이 좋죠. 제 손 기술이 마음에 든다는 뜻이잖아요. 머리를 하고 난 후에 거울을 보며 활짝 웃으시면 어찌나 마음이 포근해지는데요. 그런 맛에 미용사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매일 염색물이 든 울긋불긋한 손으로 가위를 들고 있는 설순이씨에게 20년간 만져온 우리 주민들의 머리스타일은 어떻게 받아들여졌을까?

“보수적인 면이 많아요. 매년 세미나에 참석해 새로운 기술교육을 받고 헤어스타일의 변화도 민감하게 관찰하지만 주민들은 그다지 새로운 머리스타일에 관심이 없더라고요. 그래도 요즘은 30대∼40대 손님들이 마음에 드는 머리스타일을 요구하기도 해요. 하지만, 아직은 머리스타일에 유행이 반영되려면 한참 멀었어요. 그나마 유행에 민감한 중·고등학생들은 다 시내에 있는 미용실을 가니 새로운 기술을 배워도 써먹을 곳이 없어요. 언젠가 진안이 비약적인 발전을 하면 저도 새로운 시도를 할 때가 오겠죠?”

설순이씨는 28년이나 머리를 만졌지만 아직도 시도하고 싶은 것이 많은 천상 미용기술자이다.
오랜 세월을 진안에서 살아온 그녀이기에 지역에 대한 애정도 많다. 더구나 진안군 미용협회 협회장 직을 맡고 있는 설순이씨에게 자원봉사는 미용사로 살아온 인생 중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시간이 날 때마다 어머니 아버지 같은 어르신들을 찾아 무료 미용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라고 머리 예쁘게 만지고 싶지 않겠어요. 내 어머니, 아버지의 머리를 만져드린다 생각하고 정성을 다하죠. 머리가 잘됐다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게 미용사들의 가장 큰 낙인걸요.”
설순이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신뢰라고 믿으며 오늘도 주민들 머리 손질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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