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주(84, 마령면 강정리)

30일 화요일.
갓 낫을 때부터 내 품에서 자라고 큰 손주 녀석이 벌써 이렇게 훌쩍 커 오늘 즈내 아빠랑, 전주 병무청으로 신검을 받으러 갔다.
서울 가서 학교 다닌다고 끼니도 제데로 챙겨먹지 못해 얼굴이 수척해져 있다.
집에 와있는 동안이라도 지가 좋아하는 음식을 해먹이려고 마트에 가 이것저것 장을 보아 와 음식을 만들어 저녁앤 푸짐한 반찬에 밥을 차려 냈다.
밥 먹는 모습을 옆에서 보기만 해도 그저 흐뭇하고 옹골저 보였다.
아무튼 이 할미의 소원은 언제나 건강하게 잘 자라 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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