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남부권광역상수도사업 추진, 군 반대 입장

군과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공)가 충남남부권광역상수도사업 추진을 놓고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수공의 사업계획이 알려진 후 지역에서는 실향의 아픔을 겪으며 용담댐 건설을 허락한 것은 전북의 용수공급을 위해서인데 이런 명분에 어긋난다는 주민들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 군이 분석한 이번 수공 사업의 문제점을 보면 하천유지용수량이 1일 43만 2천 톤인데 상수도 용수로 1일 3만 4천 톤을 취수할 경우 하천유지용수량이 부족해 방류를 늘려야 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용담댐 아래 취수장 및 송수관을 우리군 관내에 설치할 계획이지만 사전에 하천점용허가 등 사전협의가 없었던 점에 대해서도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다.

수공은 용담댐에서 방류되고 있는 방류구를 통해 충남남부권광역상수도사업 추진 계획을 지난달 24일 군에 통보해 왔다.
통보된 내용에 따르면 수공은 이 사업을 위해 지난 2007년 5월부터 올 1월까지 현지조사 및 실시설계에 착수한 상태다.

수공은 올해부터 2010년까지 707억 원을 투자해 정수시설(정수장 1개소)과 가압시설(도수가압장 1개소) 그리고 66.2km의 도·소수시설 관로를 연결 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을 통해 충남 금산군과 전북 무주군 일원의 용수부족에 대처할 것으로 보인다.

수공은 충남남부권광역상수도 사업에 필요한 용수 공급방안으로 두 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하나는 용담댐 하류 및 대청댐 상류에 취수 위치를 두는 방안으로 당초 용담댐에서 금강 하류로 배분된 하천유지용수 중 일부를 취수하는 방법이다.

수공에 따르면 금산군의 경우 어차피 식수를 봉황천(금강 지류) 및 금강에서 취수해 왔고, 향후 추가개발도 금강으로 계획되어 있었다. 무주군 또한 무주 남대천(금강 지류)에서 취수원을 개발할 계획으로 있어 금강으로 유입되는 하천유량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수공은 예측하고 있다.

또 다른 방안은 2021년 기준 전북권에 배분하고 있는 생·공 용수 배분양이 줄어듦에 따라 용담댐 하류로 공급할 수 있는 여유량 중 일부를 활용한다는 방안이다.
수공 측은 두 가지 안 중 한 가지를 선택할 계획이나 생활용수 공급 계획임을 고려할 때 용담댐 생·공 용수 중 2021년까지 미사용량을 활용하는 방안이 타당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수공의 이 같은 두 가지 방안 모두 지역 주민들에게는 용담댐 수자원을 뺏기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 반발은 쉽게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수공 측은 올 2월에 용역성과 기술심의 및 실시계획 승인을 신청하고, 3월에 사무소 개소 및 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그러면 적어도 7월에는 시설공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향후 군의 입장은 용담댐 생계대책위원회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한국수자원공사에 충남권 상수도 공급계획 철회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사업계획 철회 요구사항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전라북도와 협의해 공동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군은 충남권 상수도를 허용하는 대신 진안 북부권 광역상수도(용담·부귀·정천) 사업이 병행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요구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는 공유수면 사용허가와 수상레포츠, 용형상화사업 등 관광자원화 사업과 골재채취 허가 등 우리 군에 실질적 혜택이 돌아올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의 허가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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