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순(83, 동향면 학선리)

오월일일 비가 온다. 봄비는 떡해 먹는 비다. 쑥떡에다 절편 하면 좋다.
우리 클때는 친구들하고 모여서 떡도리했다. 그 때 그 시절 어디 간나. 벌써 나이가 팔십이다.
갈 곳은 한군데다.
비단옷도 떨어지면 물걸네로 돌아간다. 좋운 음식도 쉬어지면 수채구녁만 차자간다.
우리 인생 널거지면 황천길만 차자간다.
어굴하지요.
내 나이 팔십에 저 세상에서 델로 오거든 아직은 절머서 못간다고 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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