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주(84, 마령면 강정리)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 깨 밭을 가 보았더니 뽑히고, 부러지고, 새들의 찜질방으로 온통 날리가 아니었다.
사람도 더워 헉헉 거리는데 날개를 단 너희들도 얼마나 더우면 열을 식후기 위해 시원한 땅찜질을 했겐냐마는, 너희들 때문에 정말 속이 상하구나.
새들이 헤쳐놓은 흙들과 부러지고 뽑힌 깨들을 이리저리 다독여놓고 조리개로 물을 듬뿍 듬뿍 부어주고 왔다.
해마다 무더운 여름이 오면 새들과의 전쟁이 너무 짜증나고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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