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주(84, 마령면 강정리)

벌써 8월. 흐르는 구름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
난 아직 아무것도 준비도 안 했는데, 너희들은 왜 자꾸만 내 주위를 서성이며 맴도는지.
오늘 내리는 오락가락한 이 비처럼 내 마음도 자꾸만 오락가락 하구나.
아무 연고도 없이 이곳 마령 강정에서 홀로서기 너무나 힘들어. 때로는 버리려 몇 번이나 망설이며 살아왔던가.
폭염 속, 구슬땀에 마지막 내 인생을 걸어보면 너희들을 위해 기죽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련다.
폭염 속에 살아나는 잡초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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