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심경만 우리가정의학과 원장

'지구 재앙 막을 시간, 겨우 30년 남았다.'
 6월 22일 조선일보 일면 톱기사의 제목이다. 추가로 이어지는 두 개의 관련기사로 볼 때 그날 이 신문을 받아본 독자라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듯하다. 때가 되면 한 번씩 지구온난화 문제로 국민을 겁주는 언론사의 행태야 익숙하다지만 난데없이 호들갑을 떠는 것이 이번엔 무슨 꿍꿍이 속일까 그 이유가 자못 궁금하다.
어찌됐건 지구온난화를 핵심으로 하는 기후종말론은 과연 진실일까? 과학의 이름을 빌려 제법 그럴 듯 해 보이는 - 지구가 뜨거워져서 결국엔 멸망할거라는, 벌써 몇 번째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튀어나오는 이 종말론은 앞섰던 세상의 모든 종말론들이 그러했듯이 이번에도 또다시 '아니면 말고'로 우리를 희롱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이다.

그럼 나는 어떻게 나의 이 확신을 증명할까? 머리가 아프다. 왜냐하면 이런 말이 있쟎은가? "선동은 문장 한 줄로도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려면 수십 장의 문서와 증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반박하려고 할 때면 사람들은 이미 선동당해 있다." 지금은 사실이 아니라지만, 나찌 독일의 선전선동 전문가였던 괴벨스가 했던 말로 오랫동안 알려진 이 문구야말로 지금 나에겐 뼈아픈 진실이다.
결국 나는 책 한권을 소개하는 편법을 쓰기로 하겠다. 그 책은 내가 하고 싶은 말, 내가 알고 있는 지식 그 이상을 담고 있는 책이다. 다행히 그림도 많고 글자도 작지 않고 쪽수도 많지 않다. 결정적으로 쉽고 재미있다. 책의 제목은 <불편한 사실>, 미국에서는 작년 2020년에, 국내 번역본은 얼마 전 4월에 나온 따끈따끈한 책이다. 책표지엔 '아마존 베스트셀러' '미국 최고의 중고교 기후변화 토론서' 라고 자체 홍보성 선전 글귀가 붙어 있지만 읽어 보고나니 전혀 헛소리가 아님이 분명하다.

'불편한 사실'이라는 제목도 재미있다. 지구온난화 사기극의 문을 활짝 연 앨 고어(클린턴 때의 부통령)가 제작한 환경다큐멘터리의 제목이 '불편한 진실'이고 (엘 고어는 이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환경전사로 거듭난 덕에 2007년 노벨평화상을 받기까지 했다.) 여기서 유래해서 "정치인의 '불편한 진실(Truth)'인가? 과학자의 '불편한 사실(Facts)'인가?"라고 도발하는 제목인 것이다.
이제 불편한 사실들을 열거해 보기로 하겠다. (이하에 등장하는 그림과 글은 거의 백프로 책 '불편한 사실'의 것 그대로이다.)

그림 1 - 과거 6억년 동안의 CO2 농도의 변화 (43페이지)
그림 1 - 과거 6억년 동안의 CO2 농도의 변화 (43페이지)

1. 지구온난화의 기초 지식 - 이산화탄소, 넌 대체 뭐냐? 넌 정말 그렇게 나쁜 놈이야?
이 그림은 삼엽충이 출현한 5억 년 전의 캄브리아기 때부터 현재까지의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의 변화양상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하단의 점선이 현재의 농도이다. 보라 현재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구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에 있다.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광합성을 하는 식물의 성장은 자연히 따라서 증가하여 결국 인류에게 더 많은 식량을 제공한다는 것은 기초상식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이산화탄소가 너무 적다면? 정작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역사상 가장 낮아진 이산화탄소의 농도이지 않겠는가?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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