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와도 바람이나 안 불면 좋겠다
문대리자(81, 마령면 평지리)

21일 새벽부터 비가 온다. 가을비 오는 날은 농사 일은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 그래서 고추 꼭지를 따고 있다. 비는 와도 바람이나 안 불고 오면 좋겠다.
22일에는 어제 고추를 따다가 못 다해서 오늘도 오전 내내 고추 꼭지를 땄다. 오후에는 배추를 심었다. 올 가을 김장 할 배추를 심었는데, 배추가 잘 되야 하는데 걱정하면서 심었다.
23일은 문해교실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가는 월요일이다. 문해교실에 가니 친구도 만나고, 언니들도 있고, 재미있다. 선생님이랑 공부 하는 게 재미있다. 그런데 무슨 가을 장마가 와서 참깨, 시금자 깨가 다 쓰러지고, 넘어지고 난리가 낳다.
24일에도 아침 내내 비가 온다. 9시 30분까지 장대비가 오더니 내가에 *붓둥물이 엄청 많아졌다. 장대비가 그쳤서도 가는 비가 계속 온다.
그칠 줄 모르고 오는 비. 가을 비. 가을 장마.

*붓둥물: 구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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