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행복하구나
권정이(79, 동향면 학선리)

1일 날은 들게 찌고, 2일 날도 께 찌고, 알밤도 줍고, 10월3일 날은 손자 결혼식 하는데 아들이 2일 날 와서 예식당에 갔다.
아들내, 며느리들, 딸, 사위, 손자, 손녀들 모두 와서 축하하고, 일가 친척들도 와서 축하하고, 진손녀 김리호, 진손녀 김지우, 다섯 살 짜리가 *더내서을 입고 실랑 신부 반지를 들고 나란히 걸어가는 모섭이 정말 아름다웠다.
우리 대빵 손자 손부 정말 아름답고 정말 예쁘구나.
우리 아들, 며느리, 딸 둘 시집 다 보내고, 아들도 결혼하고 애썼내. 할머니는 행복하구나.
오후에 딸, 사위, 아들하고 와서 께 찌고, 고추도 쩌 놓고 저녁먹고 갔다.
내가 한다고 해도 힘들다고 해 놓고 갔다.
 

*더내서: 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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