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남진 한마음 은빛통신원

운장산에서 동쪽으로 뻗어 내린 끝자락 산기슭에 정천 갈용마을이 포근하고 은은하게 자리 잡고 있다. 농사철엔 특작인 인삼, 고추, 마늘과 일반 작물엔 벼, 고구마, 감자 등 여러 가지 작물을 재배하여 자급자족 할 수 있는 농작물을 재배하는데 여념이 없다.

농한기엔 온 주민들이 마을회관을 보금자리 삼아 겨울동안 각자 취향에 따른 둥지를 틀고 있다. 주간에는 메뉴에 따라 부녀회에서 제공하는 점심과 저녁을 오순도순 먹으면서 장기, 윷놀이, 산책 등 건강관리 시간을 갖는가 하면 일부에선 농가의 필수품을 만드는데 정성을 모으고 있다.

가끔 식용용 두부의 주문이 있을 때에는 부녀회에서 만들어 팔아 마을기금도 마련해 즐거움을 같이하면서 건강 찾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마을 임인택(65) 이장, 장순예(62) 부녀회장, 경로당 윤동환(71) 노인회사무장 등은 자기네 일보다도 마을 일을 적극적으로 우선 처리함은 물론 마을 주민들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모시고 있어 주민들의 칭송이 자자하다.

마을 임인택 이장은 자기 자가용을 이용하여 3일 간격으로 식생활에 필요한 물품일체를 시장에서 구입, 공급한다. 또한 농가에 필요한 비료, 농약 등 농자재와 가정용 필수품을 희망에 따라 구입, 공급해 주어 농가의 살림살이에 대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

부녀회장 역시 식사 때마다 메뉴를 바꾸어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여 새 맛 새 마음으로 식사하게 하여 주민들은 아들 딸 보다도 훨씬 고맙다고 하면서 생전에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고 이구동성으로 힘주어 말한다.

임인택 마을이장은 "우리들이 자원봉사 하는 것을 너무 고맙게 받아들여 피로함도 잊은 채 보람을 느낀다."라고 얇은 미소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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