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주(84, 마령면 강정리)

기후의 변화로 봄날 같은 초겨울.
학교에서 돌아와 언덕길을 걷는데 때 빠진 밥티꽃이며 연산홍, 민들레들이 군데 군데 피어 마치 춘삼월을 맞은 듯 하다.
한 낯의 따뜨함에 강아지도 날은한지 사르르 눈을 감고 졸고 있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날른한 건 같은지, 덩달아 나도 식탁에서 사르르 눈이 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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