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있는 딸이 와서 가져 갔어요
최한순(83, 동향면 학선리)

오늘은 화요일이다. 머슬 쓸까. 할 말도 없고.
우리가 살다보이 한심하다.
우리 딸이, 전주 있는 딸이 와서 뫼주 끌이고, 두부하고, 동지팟죽 끄리고 해서 먹고 각고 갔다.
어지는 와서 두부 갓고, 비지도 가지 갓다.
친구 둘 데리고 와서 각고 갔다. 무시도 가지가고, 배추도 가지가고, 들기름은 세병이나 가저갔다.
옛날 속담에 호낭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기라고 했다.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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