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점심만 먹고 가고나니 서운합니다
배덕임(84, 동향면 학선리)

소뼈 어제부터 꼰다. 금요일 날은 동향 부탄가스 사로 갔다.
미장원 갔던이 사람이 많이 밀려서 머리 좀 짜를까 십어서 갔다가 그양 올려고 했던이 범바우 아저씨가 머리 짜르로 와서 앉아 있다 양보를 해 주셔서 덕분에 머리를 짤르고 행복차 타고 갔다.
고마운 아저씨. 진짜 고마워요. 명절 잘 재내시고, 복 많이 받으셔요.
오늘은 믹스다 콩을 갈아서 두부 서너모 만들었다. 사로 가기 시러서.
31일 날은 큰 아들이 며느리 데리고 오고, 손녀딸은 지 차로 오고, 아들은 저녁 출근하고, 여자들만 서이 자고, 설날 아침에 아들, 손자, 남자 두리 와서 차리 지내고 조금 앉자 있다본이 간다고 한다.
제우 아침, 점심 먹고 오후에는 싹 가고 난이 서운합니다.
2월3일 날은 날씨가 나지는 따뜻해서 마당 풀은 죽지 안고 커네. 한 나지는 따시서 풀 뽑았네.
놀다가 심심해서 망내딸, 사위 손자, 취직해서 첨 월급 탓다고 "할머니 용돈 드릴려고 왔다"고 금요일 날 밤 여덜시 와서 잠관 앉자 있다 아홉시 가는 걸 본이 내 마음이 아팠다.
원주. 그 먼디서 면연만이 왔는데. 너무 서운합니다.
만나면 반갑고 가면 서운하고.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