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들의 입맛을 돋운 봄나물
이순주(85, 마령면 강정리)

먼 산엔 아지랑이 가물가물.
시냇가엔 물 오른 버들잎이 파릇파릇.
봄이면 항상 잊혀지지 않는 추억들.
물 오른 버들가지 한 줌 꺾어, 칼로 껍질만 잘라 버들피리 만들어 친구들과 재미있게 부러대며 뛰어놀았던 어린 시절.
이제는 그저 어슴프레 떠 오른다.
3월29일 화요일은 새벽과 밤 바람은 싸늘하고 춥지만 한 낯의 햇볕은 초여름을 방불게 한다.
바람이 사르르 은은한 매화꽃 향기와 봄내음에 취해 두 눈이 감겨진다.
옆에 앉아 놀던 얼룩이도 나른한지 지긋이 눈을 감고 잠에 취한다.
바구니를 들고 밭 언덕이를 돌며 냉이며 달래, 쑥을 한 바구니 캐 집으로 와 깨끗이 씻어 저녁밥을 준비했다.
식탁에는 푸짐한 봄나물이 한 상 가득이 식구들에 입맛을 돋아 즐거운 한끼를 맛있게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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