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각종 규제 우려 반대 입장 표명

▲ 사진출처/ 문화재청
13일 문화재청이 '정천면 월평리 하초마을 숲'을 천연기념물로 지정예고 했지만 정작 '지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과 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하초마을 숲같이 학술적, 문화적, 경치 가치가 뛰어난 자연유산자원은 문화재로 지정, 국가에서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초마을 숲은 느티나무 92주, 상수리나무 43주, 팽나무 11주 등 200여 주의 수목이 무리를 이루어 띠 모양을 하고 있다. 이는 마을 입구에 인위적으로 식재해 조성된 전형적인 수구막이 숲이다.

숲 안에는 돌탑 4기와 입석, 돌거북, 당산나무 등 마을의 민속신앙을 보여주는 것들이 있고 당산제 등 민속행사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 더욱 가치가 있는 것으로 문화재청은 설명하고 있다.

하초마을 숲 천연기념물 지정은 앞으로 30일의 예고기간 동안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 절차와 최종 검토를 거쳐 지정여부가 결정된다.

그러나 하초마을 주민들이 '하초마을 숲 천연기념물 지정'을 극구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후 천연기념물 지정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 마을 정옥룡 이장은 "마을 숲을 우리가 아름답게 가꾸었고 지금도 잘 가꾸고 있는데 왜 기념물로 지정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마을 자체에 이득이 오는 것도 아닐뿐더러 오히려 손해 보는 것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이장에 따르면 지난 12일 군 관계자와 만나 주민들이 설명을 들은 결과 하초마을 숲이 기념물로 지정될 경우 그 규제가 너무 심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 이장은 "하초마을 숲을 기준으로 전방 500m 거리에서는 축사도 지을 수 없고 농산물, 버섯 배양목 등을 야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하더라."라며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한 명도 찬성하는 이가 없다."라고 말했다.

정 이장은 하초마을에 살고 있는 23가구 중 23가구 모두 반대하고 있으며 30일간 의견수렴기간 동안 반대 입장을 계속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철저하게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규제를 심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목뿌리에 영향을 주지 않는 내에서 경작이 가능하고 마을 숲과 조화를 이루는 파종도 가능하다."라며 "지속적으로 마을주민과 접촉해 기념물 지정에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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