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시·
성민재 독자

마당 한 귀퉁이 
가마솥에 콩을 삶는 어머니   
잘 마른 장작에 한 솥을 끓여낼 
군불이 타오른다

한 해 내내 태풍과 
뙤약볕과 함께한
어머니의 가슴속 깊이 들어찬 
누런 콩알들
땀방울처럼 알알이 빛난다 

돌절구에 푹 안겨 연해진 
누런 메주콩 
따뜻한 아랫목에서 곰삭으며
자식들을 걱정하는 어머니와 함께
한 겨울을 난다

 

※ 농촌진흥청 개청 60주년 시(詩)공모전 입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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