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심은 모종이 다 얼어 죽었다
이순주(85, 마령면 강정리)

지구의 온난으로 시도 때도 없이 변해가는 세월.
엊그제 고추모며 가지, 오이, 토마토 모정을 사다 심었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 다 얼어서 죽어버렸다.
자식을 기르듯 애지중지 정성을 다 해 길럿건만, 너무도 허탈한 마음에 목이 매여 호미를 부여잡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몸을 지탱하며 걷는게 너무 힘들어 올 금년만 심고 그만하려 했는데, 그래도 자꾸만 미련이 남아 내일 장날 읍내에 나가 다시 사다 심을 까 생각한다.
2년간 마음 조이며 조마조마 살아온 무서운 질병 코로나. TV를 보면 이제는 이 답답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말에 조금은 안심이 되지만, 그래도 완전한 것이 아니기에 마스크 벗는 건 중단키로 하고, 객지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당부전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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