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 번 가면 그만
최한순(84, 동향면 학선리)

오늘은 오월이다. 할 일이 없다.
어지 오일, 어린이날이다. 금요일이다. 어지 구경가서 조았다. 꽃도 만고, 사람도 말털아. 우리가 살면 뫼백년 살까요. 꽃은 피고 지면 내년에 또 온다. 우리는 한 번 가면 그만이다.
꽃 진다고 서러마라. 꽃선 내년 봄이 오면 또 다시 온다.
우리는 한 번 가면 그만이다.
오늘은 주일, 어머니날이다. 봉곡교회 가서 삼겹살 구어서 먹고, 새우 구어서 잘 머거다. 밥도 해 주어서 먹고 왔다.
우리가 살다보이 이넌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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