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수방관, 마이산관리소…나 몰라라, 이산묘 측…이산묘와 별개

▲ 호남창의동맹결성지 해설판이 뽑힌 채 방치돼고 있다. <사진 오른쪽>
소중한 우리군의 사적지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관리 주체를 놓고 관련 부서와 기관 등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해결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99호 본지에서 소개한 '호남창의동맹결성지'가 그곳이다. 이곳은 호남최초의 자발적 항일독립군 형성의 시발점이 되었던 곳으로 그 역사적 의미와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그러나 취재 결과 해설판 하나 똑바로 서 있지 않고 풀만 무성하게 자라 있어 본지를 통해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었다.
보도이후 지난 24일 현장을 다시 찾았을 때 문제를 제기했던 해설판은 아예 뽑혀 바위 사이에 처박혀 있었다. 누군가 일부러 뽑아 옮겨 놓은 것으로 보였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마이산에 위치한 호남창의동맹결성지는 우리가 관리하는 것이 아니다. 아마 이산묘 측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마이산관리사무소와 이산묘 측에 말하겠다."라고 말했다.
군의 설명을 듣고 마이산관리소 측에 확인을 해보니 "군에서 입간판을 세웠으니 군이 관리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라며 "군이 아니라면 이산묘 측에서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산묘 측 역시 "이산묘와 별개의 문화재여서 우리가 관리하지 않는다."라며 "군이나 마이산관리소 측에 물어보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군과 마이산관리소, 이산묘 측이 서로 관리주체가 아니라며 대답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 우리군의 사적지 관리 현주소다.

이렇게 군과 관련 기관 등이 책임 없음을 밝히는 사이 마이산 입구에 방치되어 있는 문화재를 보는 관광객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마이산에 오르던 한 관광객은 "마이산을 오르면서 봤는데 문화재인 것처럼 보이긴 했다."라며 "저렇게 문화재를 함부로 방치하는 모습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마이산에 있는 사적지 하나도 제대로 관리 못하는데 과연 마이산이 얼마나 깨끗하게 보존될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남부마이산에 있는 '호남창의동맹결성지'에 대한 관리주체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의지를 갖고 군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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