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는 잘 나는데, 참깨가 안 나요
최한순(84, 동향면 학선리)

오늘은 목요일이다. 할 말이 없다.
세월도 잘도 간다. 모심은 지가 얼마 안 되는되 나락은 펄펄 커고 있다.
거리에 가다 보면 차도 만타.
올해는 너무 가물아서 마늘도 안 되고, 감자도 안 된다. 농사는 올해 못 하면 내년에 하면 된다.
벌써 하지가 가고 초복이 오고 있다.
오늘은 비가 너무 많이 온대요. 올해는 참깨가 안 나와. 들깨는 잘 나는데, 참깨는 안 나요.
농사는 올해에 못하면 내년에 하면 된다.
세월아 가거라. 때 오면 된다. 나는 공부도 못하고, 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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