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덕임(84, 동향면 학선리)

비가 와서 밭에 풀 뽀으로 못 가서 비는 온이 풀은 잘 커고, 씨 영그러서 일난네.
여가 나는 대로 풀을 매니 얼릉 할 수도 없고 애만 터진다.
우리 큰 딸리 식구들만 토요일 날 왔다 갔다.
코로나 때무네 누나가 와도 얼굴 보로도 못 오고, 한 집슥 왔다 갈랑가바. 이노무 코로나야 제발 물러 가그라.
형제도 못 만나고 이산 가족이 따로 없네.
만나보지 못한다. 
내 나이 84.
저녁 9시 연필 들고 이 글을 저거본다.
힘든다.
이제 자야겠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