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새농민상 수상한 김동훈, 박미순 부부

▲ 김동훈, 박미순 부부
우리 지역에서 유기농만이 살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1988년부터 유기농 연수교육을 이수한 김동훈씨가 그 주인공이다.
 
3월의 새농민상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우리 지역에 축하할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동향면 학선리 봉을곡 마을에 살고 있는 김동훈(53), 박미순(50)씨 부부가 '3월의 새농민상'을 수상한 것이다.

김씨 부부는 지난 4일 서울 농협중앙회 중앙본부 대강당에 참석해 뜻깊은 상을 받았다.
이번에 받은 상은 아마도 김씨 부부가 80년대부터 친환경농업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35년 동안의 결실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김씨 부부를 보면서 농업에도 얼마든지 출구가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접목시킨 농업이야말로 새로운 발상의 농업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김씨 부부는 창의력과 기술로 승부를 내고자 한다. 농지, 시설 등의 하드웨어와 장기적으로 축적된 노하우에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접목하는 농사꾼으로서 삶을 살고 있다.
김씨 부부가 받은 상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인증한 유기농 재배 포도이다. 이외에도 오미자, 고사리, 친환경 오리농법 등 또한 친환경인증을 받으려 하고 있다.

절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동훈 에덴농장 대표는 "새농민상을 받게 된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고, 상을 받고 자만하지 않고, 낮은 자세로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 유기농 삼색포도
유기농업 끝까지 고집
유기농업을 시작하면서 가정의 위기도 찾아왔다. 아내 박미순 씨는 유기농업이 너무 힘들어 유기농업을 반대하면서 농촌을 떠날 것을 남편 김동훈 씨에게 권유했다.

그러나 김동훈 씨는 고집으로 망한다고, 고집으로 남았다.
이러한 고집 때문에 유기농업으로 고추농사를 망친 적이 있다. 아내 박미순씨는 88년도를 고추농사를 망쳤을 때를 떠올렸다.

"유기농으로 고추농사를 시도했죠. 그러나 실패했을 때에는 죽고 싶었어요. 그런데 남편이 유기농업을 소망했어요. 끝까지 고집을 했죠. 그런데 동네에서는 고추를 죽였다고 말들이 많았죠. 유기농업 한다고 어려움도 많았어요. 그때 알았죠. 유기농업은 인내심 없이는 못한다는 것을요."

이러한 과도기를 겪었지만 지금은 지역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유기농 포도는 없어서 판매를 못 할 정도다.
포도도 한가지만을 재배하는 것이 아닌 7가지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김동훈씨. 포도가 없어서 판매를 못 할 정도까지는 그만의 연구노력이 뒤따랐다.

"유기농 포도는 검정색, 빨간색, 노랑색, 청색, 보라색 등 7가지를 재배해요.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시작을 했죠.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3색 또는 5색으로 포장해 판매하다 보니 좋아하더군요. 색깔별로 포장하니까 골라 먹는 재미가 있나봐요."

이 시대 진정한 농군
김동훈 대표는 그동안 유기농 교육을 받으며 많은 수료증을 받았다.
이러한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지금의 김 대표가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김 대표가 유기농을 고집하는 이유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해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야 한다는 마음 때문이다.

"저희 포도 맛을 보시고 찾아오는 분들이 늘어날 수로 보람을 느낍니다. 올해에는 수박농사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박 역시 유기농법으로 도전하려 하고 있습니다. 유기농업으로 지역을 알리고, 지역의 리더로써 노하우를 전하며 남은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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