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약 뿌려서 오면 다 죽는다
정이월(85, 동향면 학선리)

8월22일 월요일은 너무 무더워 견디기 힘들어. 더워저 고추는 잘 마르지만 너무 더워서 어찌 할 쭐 머르겠어.
오늘도 고추 따고 약 했는데 비가 또 올 것 갔다. 
비가 오면 안대. 
비야 비야 오지마라. 좀 차무렴. 
농사 짓는 사람도 생각해 주면 좋겠어.
수요일에는 보건질료소로 약 지어 가주고 왔다. 이 약 먹고 나스면 얼마나 좋을까. 감사합니다.
수요일 오후, 나는 김장배추 밭 가 보니 배추잎이 보기 좋게 구멍을 뻥뻥 뚤려졌다.
요넘애 벌내들. 내가 약 뿌린다.
약을 뿌리니 벌내가 여기 저기서 나와 도망을 간다.
요넘애 벌내들아. 다시는 오지마라. 오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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