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쭉정이만 남은 녹두
추석 지나 혼자 있으니 쓸쓸하다
배덕임(84, 동향면 학선리)

9월9일, 큰 아들, 며느리, 손여딸 서이만 오고 손자는 못 왔네.
우리 손자는 일 때문에 못 와서 보고십다. 우리 김동건.
9월10일 추석날 오후 손여딸하고 며느리하고 진안 손여딸 집으로 갔다. 아들은 조금 있다 진안으로 가서 며느리 데리고 전주로 간다고 했다.
손여 딸은 홍삼을 두곽이나 가져왔다. 할머니 한테 선물을 많이 주고, 용돈도 주고.
찍은 아들 식구들, 딸리 식구들 못 왔다. 모두 보고싶다. 그노무 코로나 때문에 자주 볼 수 없네.
남윤호, 남윤영 보고싶다. 김명정은 봤다. 김동건은 보고싶다. 할머니 한테 용돈만 보내고.
창원 손자들. 김동환, 김태양, 김동회, 며느리 모두 보고싶다.
원주 딸 둘, 임유리, 임기범 손주들 보고싶다.
추석날 용돈 많이 주고 가네. 가고 나서 그럭 디려녹고, 청소하고, 치우고 나 혼자 있다. 가고 난이 쓸쓸하다.
이튼날 햇벳이 따뜻하다.
12일 날은 비가 와서 일도 못했다. 어제는 떠덕씨 땄다. 오늘도 따야 하는데 비 때무네 못 해다.
13일 날 오전 일자리 하고 오후, 밭에 녹두 따느데 많이 따 보니 벌네가 진액을 다 빠라 먹어서 전부 빈 쭉찡이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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