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구간 10공구(장계~호덕IC)

가장 긴 터널인 침곡터널이 장수군 장계면 침곡리를 통과하며 장수 인터체인지로 연결된다. 이 구간은 대전-통영 고속도로로 연결되는 장수 계남면 호덕 IC 일대로 교통망의 집중화가 이루어지게 하고, 88고속도로와 더불어 무주-장수-남원의 남북 교통로가 확실하게 마련되는 계기를 마련케 되었다.소백산맥의 중턱 육십령을 넘어 호남 내륙과 영남을 잇는 동서 간선도로로서의 기능이 중요하긴 하지만, 평야부나 해안지대가 아닌 산중 내륙에 동서 횡단선을 건설하는 것에 대하여 좀더 심도있는 논의가 지역에서 충분하게 선행되었어야 한다고 본다.지난해 무주, 장수, 남원의 각 단체장이 모여 전라선과 호남선을 잇는 남북 종단 철도(남원-장수-무주-영동)를 논의한 바 있었는데 이는 매우 타당성 있고 현실적인 구상이라고 본다.산악지대에 맞는 전천후 교통망, 고산 철도의 관광자원화에 따른 잇점 등은 물리적 지형변화를 수반하는 재래식 고속도로와는 분명 다르다는 것이다.국가의 장기적 사업이라 하여 수 십년을 내다보고 건설하고 시행한다 하지만 거국적 일반론이 지역적 각별론을 도외시할 수는 없다. 모두가 발전적인 실리를 찾고 합리성을 따져 잘 살게 하자는 것인데, 현장이 되는 해당 지역의 특수성을 먼저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익산-장수 고속도로는 동서를 잇는 내륙 횡단선으로서의 기능이 주 목적이다.지형 파괴와 정서이반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폐해가 가장 큰 곳은 진안군이다.진안은 목적지라기보다는 경유지의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장수군의 경우 인구나 물류의 유입보다는 유출이 더 우려되는 실정에 있어 도로망 확충이 지역 경제 활성에 꼭 비례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일 수도 있다.무진장 3군 공히 덜 개발되고 덜 오염되었으며, 세파에 덜 물든 것을 다행스럽게 여기고 지역의 특별한 자원인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그런 소중한 자원이 개발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얻어진 것인데도 도리어 교각살우(矯角殺牛)하는 지차제의 운영 스타일을 보면 스스로 모순에 빠지는 자충수(自充手)를 자초하고 있어 참으로 애석한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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