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찐빵 ☎433-2253

▲ 김옥행 할머니가 갓 찐 찐빵을 선보이며 즐거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수북히 담긴 찐빵을 든 양귀자 대표의 얼굴에도 행복이 가득하다.
먹을거리가 귀하던 어린 시절 어쩌다 엄마가 하얀 찐빵을 사오면 행여나 닳을까봐 손톱만큼 뜯어먹고, 어쩌다 찐빵에 물엿이라도 얹어주면 그날은 하루 종일 굶어도 좋았던 때가 있었다.

이젠 추억이 된 간식 찐빵, 요즘도 찐빵가게는 영업을 하고 있지만 쉬이 발길이 닿지 않는 이유는 주위에 이미 풍성한 간식거리가 많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모처럼 화창한 봄날, 시대에 쫓겨 잊고 지냈던 추억 '찐빵'을 한 번 맛보는 것은 어떨까?

진안읍내 위치한 사계절 찐빵(대표 양귀자·진안읍)에는 풋풋한 추억을 기억하고 있는 먹을거리가 있다. '찐빵'이 그렇고 '삶은 강냉이'가 그렇고 '만두'가 그러하다.

찐빵가게를 연 지는 이제 만 1년, 하지만 양귀자 대표는 한 자리에서 국수가게, 식당 등 먹을거리 장사만 해온지 30년이다.

"겨울에는 핫도그도 팔고 봄에는 강냉이로 품목을 바꿔요. 진안에서 난 옥수수라 고소하고 맛있죠. 이번에 물가변동으로 불가피하게 먹을거리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2인분 이상을 사시는 분들께는 예전가격을 받고 있어요. 어려운 시기니 만큼 서로 서로 극복해야죠."

찐빵은 주로 나이가 드신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다. 하지만 출근길, 퇴근길에 종종 젊은 사람들이 들러 간식거리로도 찾는다. 또한 야유회나 체육회를 하는 사람들의 주문 예약전화도 종종 온다.

"아직은 찐빵가게를 계속 하고 싶어요. 옷가게나 신발가게는 재고가 남으면 버리거나 헐값에 팔아야 되지만 먹는장사는 남으면 우리 식구들이 먹을 수 있잖아요."

30년이 넘도록 몸이 불편한 시어머니(김옥행·83)를 모시고 아침마다 찐빵을 찌는 양귀자 대표는 오늘도 창문너머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 속에 행복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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