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은 필수다! … 버섯과 커피의 콜라보
동그리 농장 … 손동현·노현영 청년농부 부부

동그리농장의 노현영, 손동현 청년농부 부부.
동그리농장의 노현영, 손동현 청년농부 부부.

귀농한 청년이 색다른 가공을 해 관심을 받고 있다.
바로 버섯과 커피가 만난 버섯커피, 나무에서 피는 꽃을 담은 이야기 '목화담'.
부귀면 황금리 동그리 농장은 영지버섯과 상황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농사를 지어도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한 손동현씨는 귀농하겠다는 꿈을 꾸었다. 

진안이 고향인 여자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결혼해 진안에 정착했다.
비닐하우스 2동으로 시작해 버섯재배 하우스는 늘어났다.
농고를 다니고 농수산대학의 버섯학과를 졸업한 손동현씨와 노현영 청년농부 부부는 2년 전부터 가공을 준비하며 만들어낸 상품이 버섯커피이다.

"농고를 졸업하고 창업하고 싶었다. 농업은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은 주저하는 농업에 뛰어든 손동현 청년. 게다가 자신이 키우는 버섯을 커피와 접목하는 색다른 도전을 감행했다. 

상황버섯이 붙어있는 채로 겨울을 나게 된다.
상황버섯이 붙어있는 채로 겨울을 나게 된다.

◆색다른 무엇이 없을까?
농사를 짓고 가공이 필수라고 느낀 손동현 청년농부는 색다른 무엇을 찾다가 외국에는 있고 국내에는 없는 버섯커피를 생각한다.
색다른 접근이 필요했다. 일반적으로 기능성 버섯의 가공법은 차가 주를 이루고 있다.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품목이 무엇일까?
일부러 쓴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도 많은데 버섯과 커피가 만나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손동현 청년농부는 "외국에서는 버섯커피가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버섯커피 상품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손동현 청년농부가 개발한 버섯커피는 버섯 덕분에 기존의 커피에 비해 카페인 함량을 줄이고 베타글루칸과 폴리페놀이 들어있는 커피가 만들어졌다.
"버섯에 들어있는 다양한 성분 중에서 베타글루칸과 폴리페놀이 있어요. 건강에 도움된다고 알려진 성분들이지만 우리 커피가 몸에 좋다는 말을 할 수는 없어요. 건강기능식품은 아니니까요."

액상스틱커피 1봉에 80mg의 베타글루칸이 포함된다고. 
막상 손동현 부부는 커피를 즐겨 마시지 않는다. 그래서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커피를 공부하고 맛을 연구하게 됐다.
처음에는 세 가지 커피를 선정해 커피버섯을 티백 형태로 만들어봤지만 다양한 시음 결과 아주 다른 커피가 아니라면 세 가지 맛에 대한 차이가 크지 않았기에 이번엔 액상 스틱 커피로 아메리카노와 라떼 두 가지 상품으로 만들고 있다.

손동현 청년농부의 색다른 아이디어는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의 2023년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 공모사업에 지원할 때 손동현 청년농부는 액상스틱 형태로 도전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사업에 선정되어 5천만원의 개발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조만간 아메리카노와 라떼커피가 스틱형태로 시제품이 나오게 된다.
또한 버섯커피에 대한 특허출원중이기도 하다.

동그리농장에서 생산한 버섯들이 가공포장돼 판매되고 있다.
동그리농장에서 생산한 버섯들이 가공포장돼 판매되고 있다.
티백형태의 '목화담'이다.
티백형태의 '목화담'이다.

◆6차 산업과 가족농을 꿈꾼다
이렇게 당찬 귀농청년 손동현 농부는 "가공은 필수다!"라고 외친다.
"진안군은 평야지대는 적고 산지가 많아 경쟁력 높은 아이템으로 집적화를 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가공, 체험, 유통 등 농업 외 부가적인 요소로 가치 창출해야 한다."

스스로 청년농업인의 역할이 가치 창출을 위해 다원적 요소로 이끌어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진취적인 사고와 태도로 나이에 비해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주변인들에게 조언자가 되기도 한다. 

청년농업인이라면 창업농이면 당연히, 승계농이어도 부모님의 농업형태 외에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제가 일찍 경험했기 때문에 다양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손동현 청년농부는 현재 강의도 하고 체험도 하고 있다. 
앞으로 부모님도 진안으로 귀농 예정에 있어 커피숍과 곤충체험농장을 겸하는 6차 산업과 가족농의 형태를 이루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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