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소설에 비가 왔다
최한순(84, 동향면 학선리)

오늘은 동네 김장을 한 대요. 우리는 김장을 했써요.
날이 비가 온대요. 요 가을 날은 비 오고 나면 춥다.
오늘은 눈 오는 날 소설이다. 눈 비 오면 춥다.
우리 딸도 김장 하로 온대요. 토요일 날 온대요. 
엇지할까. 
나는 못 한다. 딸이 둘이나 있서니 와서 해라. 엄마는 맘은 해 주고 십지만 못 한다.
딸들 와서 해 가거라. 엄마 믿지 마라. 할 수 없다. 해마다 힘이 달여. 장년보다 힘든다.
가는 세월은 잡을 수 없다. 오는 백발 막을 수 없다.
화요일 날 소설이다. 눈 오는 날이다.
눈 안 오고, 비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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