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런 국회를 원한다

본지는 4월9일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역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의 바람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후보자가 당선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소시민의 말을 경청할 수 있는 사람

▲ 조헌철씨
"말보다는 실천이 앞서는 사람이 당선되었으면 하죠.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으면 합니다. 중앙과 지역을 위해 어떤 구체적인 사업을 할 것인지도 이야기 하고요."

부귀면에서 마을간사로 일하고 있는 조헌철(33) 씨의 얘기다. 한 유권자의 바람이지만 모든 지역민의 바람이 아닌가 싶다. 또 중앙 정치도 중요하지만 소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할 수 있는 국회의원을 지역 주민들이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지역에 대한 고민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지역에 관심이 있다고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죠. 말을 했으면 실천을 해야 하는데 실천하는 정치인을 보기 드문 것 같아요."

이번에 당선된 국회의원은 주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앞으로는 국회의원이 어떤 일을 했고, 4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평가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부족한 노인 정책 신경써야

▲ 구영회씨
안읍 마이경로당 회장을 맡고 있는 구영회(79.진안읍)씨는 우리나라에 노인을 위한 정책이 부족하다고 꼬집는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6.25를 거치면서 어렵게 살아왔고 그 어려운 현실에 노후의 행복한 생활을 준비하지 못하고 어렵게 살고 있다. 노인들의 노후에 관한 정책이 부족한 것은 진안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노후를 편안하게 마칠 수 있도록 후보자들이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

어떤 색깔의 후보자가 좋겠냐는 질문에 구씨는 노인 정책에 더 역량을 쏟아 부어줄 사람이었으면 좋겠단다. "노인들의 지금 실정과 이제 발전방향을 확실하게 모색하고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노인뿐만 아니라 사회 보건복지에 발전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사람이면 더 좋겠다."

 

 


진정한 관광 산업을 찾아주세요

▲ 이선영씨
지역보다 중앙으로 치우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 준다면 지역이 조금이라도 안정을 찾지 않을까요?"

이선영(30. 주천면 주양리)씨는 진안군 자원봉사센터에서 근무하며 느낀 가장 시급한 과제로 '우리 지역만의 특색 찾기'를 꼽았다. 이미 우리 지역에는 마이산, 인삼·홍삼, 용담호 등이 있지만 아직은 뭔가 빠진 느낌이라는 것이다.

"관광을 활성화 시키려면 부수적인 요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외부에서 단체 관광객이 와도 '컨벤션센터'같은 내세울만한 수용시설이 없잖아요."

우리 지역의 환경적 특성상 '관광의 메카'까지는 욕심내지 않더라도 한 번쯤 둘러보아야 하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국회에 입성하는 당선자가 지역 균형발전에 신경써 주길 바란다는 뜻을 이선영 씨는 밝혔다.

 

터무니 없는 대학교 등록금

▲ 이윤식씨
"대학생 아이를 둔 부모는 교육비가 1년에 1천만 원이라고 하니 이건 문제라고 봐요. 이번 18대 국회는 교육비만이라도 안정을 시켜서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 줘야 할 겁니다."

이윤식(진안읍 주공2차아파트) 씨는 2급 청각장애인이다.
2년 전 아들이 대학교에 합격했음에도 등록금이 부족해 아들을 대학에 보내지 못한 이 씨는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분하고 화가 난다.

장애인 부모를 둔 입학예정자들에게 등록금 감면의 기회가 있었지만, 학과 홈페이지에 공고를 했을 뿐 집으로는 어떤 홍보물도 오지 않았다. 그런 감면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아버린 이 씨는 끝내 아들을 대학에 보낼 수 없게 됐다.

"이번 총선에 당선된 후보자들은 대학교 등록금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을 꼭 마련해줘야 해요. 나뿐만 아니라 전국 학부모들이 등록금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으니까요."   


판로 걱정 없는 세상 왔으면

▲ 손두수씨
부귀면 궁항리 손두수(41)씨는 정수궁마을 이장이다. 동네에서 젊다면 젊은 나이의 손씨는 늘 농산물 판로걱정에 한숨만 나온단다.

손씨는 “요즘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남는 게 없는 현실이다.”라며 가슴아파 했다. 그동안 열심히 가꾼 인삼이 판로가 없어 팔리지 않고 농가에 부담으로 다가오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농가가 판로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다면야 걱정도 없죠. 열심히 가꾼 인삼이 팔리지 않아 헐값에 넘어가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손씨는 후보자들에게 부탁한다.
"농민은 농사가 천직입니다. 농업은 만물의 기초며 농업이 없는 농촌은 농촌이 아니죠. 국회의원에 당선이 되면 농민이 판로걱정 없이 농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부탁드립니다. 농민은 최상급의 농산물만 생산하면 판매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편안한 안식처로 가꿔주길

▲ 김춘희씨
진안문화의 집 김춘희 사무국장은 급속도로 성장하는 진안을 꿈꾸진 않는다. 천천히, 그러나 넉넉하게 발전하는 지역을 그리고 있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워 소비가 활발한 지역이 되는 것도 물론 좋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 지역의 특성상 넉넉한 휴식공간을 제공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을 모색했으면 해요."

전주나 대전의 배후 지역으로 확고한 자리를 잡고, 도시생활에 지친 도시인들이 비로소 우리 지역을 찾아 안락한 휴식을 맞이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다.

"어떻게 빠르게 발전시킬 것인가를 생각하는 이 보다는 어떤 지역으로 발전시킬 것인가를 생각하고 고민하는 이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면 좋겠어요. 우리 지역은 공단 보다는 환경·생태지역이 더 어울리잖아요. 이런 생태적인 환경에 지역문화 코드를 결합시켜 발전하는 방법을 모색해주었으면 좋겠어요."

 


농촌 교육 신경 써 주세요

▲ 정미선씨
정미선(29.부귀면)씨는 이제 6살 아이를 키우는 아기 엄마다.
부귀면 출신 남편과 같이 부귀에 들어와 남편은 부귀면사무소에 근무하고 정씨는 도농교류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교육문제가 가장 걸리네요. 초·중학교는 그렇다 치지만, 대학 입시를 생각한다면 고등학교 때는 전주로 학교를 보내야 할 것 같아요. 후보자들이 농촌의 교육문제에 관심을 둬 주셨으면 좋겠어요."

농촌에서 학교를 보내면 도시학생들보다 뒤떨어진다는 생각이 들것 같다는 것이 정씨의 말이다.

"진안에서 공부하면 '도시 아이들보다 뒤떨어진다.'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주변에 많아요. 제 주변에도 그런 분이 더러 있고요. 진안에 학생들이 맘 편하게 교육의 날개를 펼칠 수 있는 그런 교육제도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을 것 같아요. 엄마의 입장에서는 아이들 교육이 가장 중요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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