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한테는 할 수 없다
최한순(84, 동향면 학선리)

오늘은 우리 회관 가서 놀다 와야겠다. 할 일도 없고, 사람이 너무 없다. 사람 세시서 무엇을 할까요. 텔레비전 보고 있다.
한심하지요.
세월이 가다 보이 잊어버리고, 생각도 안 난다. 공부도 때가 있고 철 있다. 나이 한테는 할 수 없다.
우리 동네는 시어머니 두고 며느리가 먼저 갔다. 너무 안 됐다. 할 수 없지요. 가는세월 할 수 없다.
저성길은 대신 못 같다.
지금은 눈도 다 녹았다. 
그리써마쓰도 지나고, 동지도 지나고, 소한, 대한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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