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진안초 6)

1월27일, 친구 시윤이와 진안초등학교쪽으로 걸어가는데 앞에 고드름이 보였다. 고드름들이 지붕에 많이 매달려 있었다. 그때 바람이 불어 짧은 고드름들이 흔들리다 떨어졌다.
긴 고드름이 갖고 싶어서 시윤이와 나는 고드름이 떨어질 때 시윤이 가방에 담기로 했다. 하지만 바람이 불어도 긴 고드름은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고드름을 향해서 얼음을 던져 떨어지게 한 다음 가방으로 받았다. 가방 안을 보니 긴 고드름이 들어가 있었다.
우리는 신이 나서 그 고드름을 조심히 바닥에 내려 놓고 옆에 있는 다른 고드름을 따기 위해 또 다시 얼음을 던졌다. 하지만 시윤이 가방을 보니 고드름은 다 부서져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전에 땄던 고드름을 챙겨서 걸어가고 있는데 엄청 긴 고드름을 발견했다. 우리는 바로 고드름을 땄다. 정말 전에 딴 고드름에 두 배나 되는 길이였다.
나랑 시윤이는 완전 신이 났다. 하지만 고드름을 들고 걸으니까 손이 너무 시렸다. 그래서 근처에 보이는 바위에 가장 긴 고드름만 빼고 다 올려놓았다.
놀다보니 1시45분이 됐다. 이제 그만 집에 가자고 해서 집으로 가고 있었는데 다시 엄청나게 큰 고드름이 보였다.
늦어서 이제 그만 가자고 했지만 시윤이는 그 고드름을 꼭 갖고 싶다고 해서 따러 갔다.
줄에 달려 있던 그 고드름은 잘 따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만 포기하고 가자"고 했지만 시윤이가 "정말로 꼭 갖고 싶다"고 해서 기다렸다.

조금 있다가 시윤이가 그 커다란 고드름을 따 왔다. 아까 딴 긴 고들믕하고 비교해 보니까 1.5배 정도 컸다.
조심히 긴 고드름을 들고 가고 있는데, 바닥이 너무 미끄러워서 시윤이가 넘어졌다. 처음에 땄던 긴 고드름도 바닥에 떨어졌다. 바닥을 보니 긴 고드름이 다 부서져 있었다. 그래도 '나중에 딴 제일 긴 고드름이 안 깨져서 다행이다'라는 마음으로 집에 가고 있었는데 시윤이가 또 미끄러지려고 해서 내가 잡아줬다. 하지만 가장 커다란 고드름이 내 머리에 부딪쳤다.
다행히 끝 쪽만 부러졌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