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개울물은 졸졸졸
버들강아지도 살포시 고개들고
이순주(86, 마령면 강정리)

엊그제 지난 입춘에 살얼음 사이로 골짜기의 개울물이 졸졸졸 리듬을 맞추며 흐르고, 옆에서 잠을 자던 버들강아지도 살포시 일어나 하나 둘 고개들어 새 봄을 맞이하네.
나도 덩달아 몇 달간 방치해둔 일기장을 꺼내 한 자 한 자 글씨를 써 보는데, 초년생처럼 글귀가 잘 안 돼 썼다가 지우고, 썼다가 지우고 오후 내내 글씨와 씨름하다 하루 해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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