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민(부귀중 3)

2022년 초에 진안으로 이사 온 뒤 1년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렸다.
2022년은 나에게 너무 소중한 한 해였던 것 같다. 아토피로 고생하던 내가, 진안에 온 것이 이렇게 좋은 자연환경속에서 살아가고, 좋은 학교에 가서, 좋은 사람들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오히려 낮선 시골로 이사를 오는 걸 너무 두려워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사를 오지 않았으면 너무 후회했을 것 같다.
진안에 와서 좋았던 점을 꼽자면, 나는 일단 학교가 너무 좋다.
부귀중학교는 아토피 아이들에게 맞춰진 시스템 덕분에 내가 더욱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었고, 학생 수는 적지만 오히려 가족같이 모두 친한 분위기속여서 학교가는 게 재미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학교에서 행사를 많이 했는데, 등산이나 체육대회, 캠프도 많이 갔고, 계곡을 가거나 등산하는 건 특히 재미있었다.

친구들끼리 폰 하는 것보다 자연에서 친구들하고 물놀이하고 노는 게 더 재미있고, 새로웠고, 신선했다.
또 나는 혼자 산책하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 혼자 산책을 할 때면 사람도 아무도 없고, 공기도 너무 신선하고, 봄에는 들에 핀 꽃들이 너무 예쁘고, 여름에는 햇빛에 반짝이는 계곡이 너무 예쁘다. 가을에는 알록달록해진 나무들이 예쁘고, 겨울에는 눈이 쌓여 온 세상이 하얀 예쁜 풍경 때문에 혼자 산책하는 시간이 더 좋아졌다.

정말 2022년 한해는 선물 같은 한해였다.
물론 진안으로 오게 돼 친구들과도 멀어지고, 공부도 소홀히 하는 어려움들도 많았지만, 나는 오히려 진안으로 온 게 나에게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고등학교 가기 전에, 남은 중학교 생활을 누구보다 알차고 재미있게 보낼 것이다. 1년 후면 고등학교에 간다는 생각을 하면 김 빠지지만, 남은 3학년 생활이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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