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홍매화꽃이 만발하며 완연한 봄
철리향 꽃내음과 나물 내음이 어우러진 저녁식사
이순주(86, 마령면 강정리)

봄이 오는 끝자락에 매달려 떠나기 싫어 거센 바람과 눈, 비를 뿌리여 앙탈하는 겨울. 하지만 어쩌괜니. 남녁에는 벌써 홍매화꽃이 만발하여 사람들에 눈길을 끌어 완연한 봄을 맞이하고 있단다.
나도 점심을 먹고 바구니와 칼을 챙겨 앞에 언덕 덤풀 속을 헤치며 냉이 한 주먹과 깜박너물,쪼꼬실, 몇 가지 봄나물을 캐여 저녁 찬거리로 준비을 했다.
변덕스런 날씨로 봄나물 캐기는 조금 이른 듯 하다.
13년 된 철리향 꽃내음과 함께 들에서 캐온 나물 내음이 함께 어우러져, 오늘 저녁은 온 식구가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매화며, 목련, 개나리, 싸리꽃. 날씨의 변화로 일찍 피어버린 수선화.
아침 저녁으로 싸늘한 날씨에도 환하게 피여 식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예쁜 수선화.
난 호미를 들고 집풀들을 뽑으며,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날들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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