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순(85, 동향면 학선리)

어지는 부할절인디 가도 못하고 했다.
우리 손자들 와서 모판에 헉을 담아다 모자리 할 날이 가갑다.
산을 바라보면 꽃 만발했다. 우리는 감자를 느게 심어드이 안 난다. 일직 심은 사람은 나서 컸다. 그린데 서리가 와서 죽어다. 감자는 죽어도 또 난다. 산에 꽃선 한번 죽으면 그만이다. 우리도 한 번 죽으면 그만이다.
꽃들은 내년 삼월이면 또 다시 온다. 우리는 한 번 가면 그만이다.
서울 유사삘딩을 갓든이 오바 하나에 백만원 한다고 하덜아. 그내서 그양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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