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주(86, 마령면 강정리)

내가 어렸을 땐 황사라는 말을 들어보지도 못했는데, 요즘 들어선 걸핏하면 황사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밖에 나가려 문을 열고 앞 산을 바라보는데,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고, 모든 시야가 흐릿하며 목도 컬컬하니 안 좋다.
덥고 답답하지만 모자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밭에 가 마늘 사이 사이에 난 풀들을 뽑고, 도라지며, 정구지를 베고, 돈나물도 뜯어 저녁 찬거리를 준비해 집으로 왔다.
사월하늘은 황사가 끼여 흐릿한 날이 많지만, 나만 조금 부지런 떨면 산에나 들에는 찬거리들이 풍부해 좋은 잇점이 많은 계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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