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은빛통신원 안기현

2008년 4월 29일 동향면 자산리 대야 마을 사미대 경모정을 찾아갔습니다.
사미대 경모정 할머니 회원 수는 총 23명인데 그 중 12명이 한글 미 해독자로 생활하시면서 어려움과 고통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2008년 군 행정에서 평생 교육일환책으로 책가방, 책, 공책, 연필 등을 무상으로 보급하고 오금숙 강사와 같이 신명나는 한글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매주 화요일, 목요일은 12명의 할머니들이 꼭 참여하여 한 낱말, 두 낱말 익혀가며 까막눈이 밝아만 간다며 옛날에도 우리글을 온 국민이 다 알기위해 문맹퇴치 구호를 내걸고 시도해 본때도 있었다는 송예순 할머니께서는 "오늘날과 같이 좋은 세상 우리글을 모르다니..." 하면서 기뻐하시기도 하였습니다.

돋보기안경에 연필을 잡고 "노트에 한자, 두자 쓰고 익히는 재미는 어느 누구도 몰라요"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볼 때 너무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하분이 할머니께서는 "호맹이 자루는 익숙하게 잡는데 연필 잡는 모습은 어색하다"며 "지난 24일, 진안장날 거리를 걸어가며 재명약국 문방구 재래시장 등 간판도 내 눈에 쏙쏙 들어와 읽었네. 우리글이 이렇게 쉽게 익힐 줄은 몰랐어." 하면서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대 박수를 치셨습니다. 그때 공부방 분위기가 되살아나 마냥 즐겁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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