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양복점 ☎ 433-3153

▲ 삼성양복점 김정섭 대표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진안 읍내에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양복점이 있다.
시간이 정지한 것 같은 느낌의 빛바랜 간판이 유난히 눈에 띄는 곳, 바로 삼성양복점(대표 김정섭·67)이다.
과연, 기성복이 모든 의류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요즘도 옷을 맞춰 입는 사람이 있을까?

"사람의 체형을 기성복에 맞출 수는 없잖아요. 기성복의 기준보다 뚱뚱하거나 혹은 마르거나, 어깨, 척추가 휘었거나 등등, 사람의 체형은 말로 할 수 없이 여러 종류에요. 요즘은 주로 기성복을 잘 못 입으시는 분들이 찾는 답니다."

안일했던 생각에 획을 긋는 김정섭 대표는 "옛날이야 맞춤복하면 엄청난 가격대를 자랑했지만 요즘은 기성복도 맞춤복 못지않게 비싸게 나와요. 백화점에 가서 남성정장을 50만 원대 구입할 수 있잖아요. 맞춤복 역시 그 정도면 남성정장 한 벌은 충분히 맞추죠."라고 맞춤복에 대해 설명했다.

김 대표는 무려 50여 년 전인 18세 때 의류사업에 뛰어 들었다. 50년이라는 세월을 하나의 직업에 매진하면서 그는 어느새 '맞춤양복'의 달인이 돼 있었다.

"한참 전성기 때는 말도 못할 정도로 많은 옷을 만들었어요. 한 달에 몇 십 벌은 우스웠죠. 지금도 가끔 그때가 그리울 때가 있어요. 하지만 시대적인 대세니 따라야죠. 그래도 종종 찾아주는 손님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아요. 아직 나는 눈도 밝고 좋아서 바느질도 할 수 있잖아요. 축복이에요, 축복."

김정섭 대표와 삼성양복점의 질을 보면서 우리가 일컫는 소위 고가의 명품들보다 값진 장인의 손길이 명품으로 불리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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