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장 문화재 탐방 2

▲ 태고정 모습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02호
·진안군 용담면 수천리 소재
 
멀리 용담호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짙은 푸르른 녹음이, 넓게 펼쳐져 있는 용담호와 함께 어우러져 청명하기만 하다.

용담 망향의 동산의 한쪽에 위치한 태고정.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면 망향의 동산 오른편에 태고정이 자리하고 있다. 태고정은 1984년 12월 10일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102호로 지정되었다. 원래는 용담면 소재지 서북쪽, 주천 가는 도로의 남쪽 언덕인 주자천변의 절벽위에 위치했으나 용담댐의 수몰로 1998년 현재의 자리로 이건 되었다.

태고정은 조선 영조 28년(1752) 관리 홍석이 처음 세운 것으로 정자 앞 멀리 산자락 사이로 흐르는 물줄기가 내려다보이는 수려한 풍경을 자랑했기에 풍류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다. 한편 홍석은 현종 5년에 용담 향교를 개축하고 동 8년 삼천서원을 창건했던 사람이다.

정자 안에는 송시열의 친필이 새긴 나무판이 걸려있으며 1911년 조선총독부가 국가에 헌납시켜 공매처분하려는 것을 수천리의 임순환씨가 매수하여 용담현에 기증하였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했던 태고정. 용담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지금의 위치도 멋스러움을 더하지만 만약 용담댐 건설로 수몰되지 않은 원래의 자리에 놓여있었다면 현재의 우리도 태고정을 찾았던 옛 풍류객들과 같은 느낌을 가져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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