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장 문화재 탐방

▲ 전영표 가옥 안채 모습
·등록문화재 191호
·진안군 마령면 강정리 248-1

주위의 집들과는 다른 형태의 2층 집이 눈에 띈다. 꽤 오랜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파란 지붕의 이 2층집은 전영표 가옥으로 지난 2005년 6월 18일 등록문화재 191호로 지정됐다.

마당에 들어서니 본채를 가운데에 두고 양 옆으로 사랑채와 헛간채, 부속채가 자리하고 있다. 사랑채는 본래 대문에서 보아 왼쪽에 있던 것을 1970년대 중엽에 오른쪽으로 이건하였다고 한다.

이 주택은 1924년경 주택 건축(집주인은 1906년이나 1907년 정도라고 하나 확실하지는 않다.) 건립당초 건축주(전영표)는 집은 규모가 크면 안 된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하며, 풍수적으로 명당이긴 하지만 터(지기)가 세서 2층으로 구성하였다고 한다.

근대 한국 농촌지역에서 보기 힘든 2층집으로 지어 진 전영표 가옥은 특히 궁궐 대목수나 사찰 대목수가 아닌 목수에 의해 주택이 건립되었다고 볼 때 민간 목의 기술과 역할을 잘 살펴 볼 수 있는 건축으로 민간기술에 대한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한편 현재는 사람이 살고 있지 않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이 살았다는 흔적이 마루 한편에 걸려있는 2005년 달력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사람의 발길이 끊어져 방채된 채 여기저기 정비가 필요해 보이는 전영표 가옥, 가치가 있고 역사가 있는 문화재인 만큼 꾸준한 돌봄의 손길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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